나의 아련한 첫사랑 썰 #1

때는 2011년 3월 2일, 나의 고3생활의 시작을 울리는 경종과 함께 그 아이에게 반하게 되었던 개학식 날.
1,2학년 내내 남녀분반 생활을 한 후에 맞이한 고교생활 처음이자 마지막 남녀합반이라 그런지 모든게 상큼해 보였다.
반에 들어가 1,2학년때부터 알고지내던 익숙한 녀석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찰나, 그 아이가 눈에 들어왔다
보는순간 정말 이쁘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알고보니 우리학교 문과여자애들중에선 가장 이쁠것이라고 소문난 2명중 한명이었고
2학년때 나의 옆반 학생이엇다는 얘기를 듣고 일찍 만나지 못한 현실이 원망스러울 정도였다.
얼굴이 예뻐서일까? 우리 반에서도 개학식 날부터 그 여자아이를 맘에들어하는 남학생들의 수는 상당히 많았고
3월 중순이 되어서 반 아이들끼리 어느정도 친해졌을무렵, 남학생들끼리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냐는 우스갯소리에
그 여자아이의 이름이 제일 많이 거론되었을정도로 인기있는 아이였다.
물론 나도 그 아이를 좋아하는 남학생들 중 하나였지만 다른 아이들에게는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엇다
나는 당시 키/몸무게가 187/110인 10돼지중의 10돼지엿기에 그 아이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놀림받을것이 뻔해보였기에..
하지만 나의 몸무게, 외모때문에 내가 그 아이를 좋아한다는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 원망스러웠고
1년내내 이렇게 마음만 숨기다 졸업할것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결국 나는 다이어트를 하여 그 아이에게 당당히 고백하리라 다짐하고 3월 18일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하였다.
우선 밥먹는 양을 서서히 줄여갈까 생각했지만, 하루라도 빨리 그 여자아이에게 살을 뺀 당당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다이어트 첫날부터 아침밥 양을 1/3으로 줄였고, 점심은 포카리스웨트 1개 또는 과일로 해결했으며, 저녁은 먹지않앗다.
저녁은 평소에도 먹지 않는 날이 많았기에 끊는 것이 힘들지 않았지만 점심이 엄청난 고비였다.
그리고 학교 등/하교길을 도보를 이용하도록 하였고 (편도 30분), 매일 같은시간에 1시간30분~2시간씩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엿다.
가끔 학부모들이 사주시는 햄버거 or 피자같은 음식들은 전부 친구들에게 주었고 군것질도 일체 하지 않았다.
당연한 반응이지만, 주변에서는 돼지새끼가 용 쓴다고 놀리는 반응이 태반이었고,
나의 불알친구들마저 "ㅋㅋ 너 그짓하다가 몸 다 버린다ㅋㅋㅋ" , "너 끽해야 1주일도 못 가 ㅋㅋㅋ 1주일가면 내가 돈준다" 등등
내가 다이어트를 성공할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고, 심지어 여동생마저 나의 다이어트 성공을 의심하였다.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상처받고 다이어트를 중단할법도 하지만, 나는 다행히 멘탈이 좋기로 유명한 새끼였기에
오히려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내가 주변에 얼마나 한심한 놈으로 비추어졌는지 내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다이어트를 꼭 성공해서 내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다이어트가 시작된지 10일.. 여느때와 다름없이 헬스를 한 후 헬스장에서 몸무게를 재어보니 이게 왠 걸?
무려 10kg가 감량되어있엇다ㅋㅋㅋ 하루 1kg씩 10일간 10kg가 빠진것이였고
이 놀라운 감량수치는 나의 다이어트 의지를 더욱 불사르게 하였다.
그렇게 1달간 단 하루도 빠짐없이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헬스장에 나가고 나니 30kg가 감량 되었고,
15kg을 감량했을 무렵부터 이미 주변에서 "저 새끼 살좀 빠진거같지않냐?" ,"쟤 진짜 다이어트 성공하려나본데?" 등의 반응이
나왔고, 이 또한 나의 다이어트 의지를 불사르게 하였다.
2달차부터는 중간고사기간이 얼마 남지않아 헬스장을 그만두고 식이요법만 병행하며 시험준비를 하였기에
1달간 식이요법만으로 5kg 밖에 감량하지 못했고, 3달차에 식단원상복귀를 하였음에도 추가 3kg 감량이 되었다.
이렇게 나는 무려 3개월만에 38kg 감량에 성공하게 된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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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2014.06.16 | 나의 아련한 첫사랑 썰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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