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것이 처음이었던 내게 16

오지않는 너를 기다리며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있다.
- 황지우
다음날 아침.
' 상은아, 연준아 인나서 밥들무라 '
네 어머니는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듯
우리를 맞으셨다.
' 잠은 잘들잤나 '
작은오빠도 마찬가지였다.
" 네 어머님 .. 죄송합니다 "
' 됐다. 고마 밥이나 무라 '
어머니는 주머니서 돈 2만원을 꺼내어
내게 주셨다.
' 밥들 먹고, 시내 나가서 놀다온나
집에만 있지말고 '
어머니께는 진 빚이 너무나 많고, 크다.
나는 너의 아버지, 큰오빠 덕택에(?)
차비를 들이지 않고 너에게 다녀온 꼴이됐다.
물론 토요일은 학교 무단결석이 퇴었지만.
일요일.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다가
너는 다시 가지말라고 붙잡았다.
나는 언제든 너와 함께,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가야했다.
나는 학교를 그만 둘 용기가 없었고,
아버지께 너무 큰 죄가 될 터였다.
결국, 너를 설득해 겨우 막차에 올랐지만
강남 터미널에 도착하니 밤 12시가
넘어있었고,
지하철도 시내버스도 모두 끊겨있었다.
지하철로도 50분 이상은 가야하는
거리인데, 걸어 갈수는 없는것이었다.
어디서 잠을잘지 이리저리 걸어다니다
마침 경찰서가 눈에 들어와,
지체없이 들어갔다.
' 무슨 일이니 ? '
" 저 .. 하루만 재워주실 수 있나요 ? "
' 뭐, 여기서 ? '
" 네. 그냥 저기 의자에 앉아서
내일 아침까지만 자고갈 순 없을까요 ? "
' 가출한거야 '
" 아뇨 .. 그건 아니고, 차가 끊겼어요 "
' 너 학교 어디야 '
.....
' 부모님 전화번호 대봐 '
" 부모님이 아시면 .. 속상해 하실거에요 "
' 어휴 .. 저쪽 구석으로 가 '
구석에는 내 또래로 보이는 여학생 3명이
이미 자리를 잡고 빵을 먹고있었다.
이미 내가 들어설 때부터 힐끔힐끔
쳐다보는 듯도 했지만
나는 개의치 않고 그 애들 틈에끼어
의자에 앉아 벽에 뒷통수를 대고
눈을 감았다.
얼마 후, 그 애들이 뭐라뭐라 하는 것도
같았고, 아침이 밝았다.
내가 경찰서에서 잠을 잔것이
이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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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2018.11.07 | 모든것이 처음이었던 내게 2. (4) |
3 | 2018.11.08 | 모든것이 처음이었던 내게 3 |
4 | 2018.11.08 | 모든것이 처음이었던 내게 4 (2) |
5 | 2018.11.08 | 모든것이 처음이었던 내게 5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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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2018.11.17 | 모든것이 처음이었던 내게 11 (3) |
12 | 2018.11.18 | 모든것이 처음이었던 내게 12 |
13 | 2018.11.19 | 모든것이 처음이었던 내게 13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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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2018.11.22 | 현재글 모든것이 처음이었던 내게 16 (9) |
17 | 2018.11.23 | 모든것이 처음이었던 내게 그 마지막.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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